우리가 가지고 있는 몸은 허상이야.
허상이라는 게 뭐야.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거야.
눈에 보이고 만져지고 생각도 하고 말도 하고 너무나 생생하니깐 전혀 눈치 못 채겠지?
춥고 덥고 촉감 달고 쓰고 미각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시각 아름다운 소리 청각
장미꽃향기를 맡는 후각 등 오감이 느껴지니 전혀 눈치 못 채겠지?
하지만 어쩌나 이 몸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상인걸...
허상이라는 증거를 대보라고?
바로 우리 배에 있는 배꼽이 바로 증거야.
이 몸이 어떻게 이 세상에 나타났는지 그 뿌리를 알 수 있지.
이 몸이 실제로 존재하는 거라면 이 세상에 스스로 태어나야 돼.
그런데 어떻게 태어났지?
엄마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이 소화가 돼서 영양분으로 흡수가 돼. 그 영양분은
자궁안에서 탯줄을 통해 우리 몸으로 흡수 돼지.
그렇게 10달 동안 점점 커져 세상으로 나왔지.
그리고 탯줄을 잘라낸 흔적이 바로 배꼽이야.
엄마 자궁안에서 10달 동안 영양분을 공급받아 탄생한 이 몸이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?
이 몸은 음식이야.
아무리 잘생기고 예뻐도 결국엔 음식일 뿐이야.
내 몸은 엄마가 먹은 음식과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먹은 음식이야.
음식일 뿐인 내 몸을 실제로 존재한다고 착각하지 말자.
내 몸은 허상이야. 배꼽이 있는 사람은 전부 다 허상이야.
만약 배꼽이 없다면 그 사람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겠지.
그런데 과연 배꼽 없는 사람이 존재할까? 난 없다고 보는데...
아무튼 내 몸이 허상이라는 가장 큰 증거는 배꼽이야.
그럼 이만 안녕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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